2003년, 당시 애플의 CEO인 스티브잡스가 자신을 위해 만든 “Keynote” 어플리케이션은 스티브잡스 만큼이나 완벽에 가까운 어플리케이션이였다. 키노트가 출시된지 약 10년동안 총 5번의 버전 업데이트가 있었는데, 최근 마지막 버전인 키노트5.0은 2009년에 정식 버전이 발표된 이후 2013년 10월까지 거의 4년간 빌드효과와 장면효과등의 이펙트 위주의 추가와 아이클라우드 기능만 추가되었을뿐, 어플리케이션의 기본 레이아웃 구성이 거의 바뀌지 않았고, 거의 고정적이었다. 너무 완벽에 가까워 더이상 내놓을 버전이 없을만큼 보였었다.
그러던 2013년 10월, 애플 키노트가 세상에 태어난지 10살이 되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던가.. 그 사이 애플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창업자인 스티브잡스가 세상을 떠났고, 아이폰5부터는 액정이 약간은 커졌으며(요즘은 샴페인 골드색상도 나온다), 아이패드 미니가 출시되었으며, 애플이 상징이었던 스큐어모피즘을 버리고, 미니멀리즘한 디자인의 ios7이 출시되었다. (잡스형님이 살아있었다면 가능했을까?) 그리고 드디어(?) 아이워크 시리즈들도 변신을 시도하게 되었다.
애플의 큰 변화와 함께 드디어(?) 아니 결국엔 변신한 키노트6.0버전, 과연 어떻게 바뀌었을까?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믿을수 없을 정도로 간단하게 바뀐 유저 인터페이스다.
이전의 키노트도 군더더기 없는 인터페이스로 정평이 나있었지만, 이번 6.0버전은 약간 남아있던 군더더기 까지 모두 정리했다. 파워포인트의 메뉴들은 책상속에 있던 모든 재료들을 바깥으로 끄집어 놓은 모양이라면, 애플 키노트 6.0은 필요한 필기구만 남기고, 나머지 메뉴들은 서랍속에 잘 넣어둔 기분이다. 참 깔끔하게도 정리했다.
이전 버전에서는 메뉴막대를 입맛에 맞도록 구성할수도 있었지만(도구막대 사용자화) 이제 그것 마져도 용납하지 않는다. 포맷막대도 아예 들어내버렸고, 오로지 메뉴는 보이는 저것들 뿐이다.
헉! 소리나게 정리된 인터페이스,, 포맷막대까지 사라져버렸다...
10년간 유지하였던 키노트의 기본 인터페이스를 이렇게 정리하면서 분명 개발자들과 디자이너도 고민했을 것이다. 왜냐면 이러한 과감한 인터페이스 변경은 기존 유저들에게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접할때 느끼는 거부감을 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물론 나도 새로운 키노트를 실행하고 이전과 다른 인터페이스에 적지않게 놀랬는데, 하나둘 만져보다보니 금방 적응할 수 있었다.
실제로 보이는게 다가 아니다. 인터페이스가 간단해졌다고 해서, 이전에 있던 훌륭한 기능들 (예를들면, 알파… 마스크기능, 이미지 보정기능)이 사라진것은 아니다. 더욱 적용하기 쉽도록 접근 경로가 약간 바뀌었을 뿐이다.
물론 책상과 서랍정리가 너무 심하게 되서 불편한것들도 있다… 개인적으로 자간기능을 많이 사용하는데, 자간기능이 한뎁스 안으로 들어갔다.. (그래도… 한글화는 이번에 제대로 이루어진듯)
흠... 자간설정아... 넌 왜 그속에 들어가있어?…
(문자간격으로 한글화된것으로... 만족하자)
개인적으로 윈도우8에서 윈도우버튼이 없어진것만큼 충격적이었던 것은 리모컨과 같은 기능을 담당했던 화면위에 떠다니던 속성창이 사라져버렸다는 점이다. 이전버전에서 10개의 메뉴를 포함하고 있던 속성창이 메뉴 우상단 “포맷, 애니메이션, 설정”3개의 큰 메뉴로 정리되어 쏙 들어가게 되었다. (그래도 단축키 alt+command+i는 살려두었구나..) 기존 속성창에서는 10가지의 기능들을 모두 따로 표시해두었지만, 이번 버전부터는 자주 사용하게 되는 대표 메뉴 3가지를 두었다.
이전버전 ‘속성’창.. 그동안 고생했다…
이전 버전의 키노트들은 캔버스에 있는 오브젝트들에 대해 효과를 주려면 해당 오브젝트(텍스트? 도형? 이미지? 표? 챠트?)들을 먼저 선택하고, 우측에 둥둥 떠다니던 속성창에서 원하는 탭을 선택하여 효과를 적용하였는데, 이번 새로운 버전에서는 사용자가 어떤 오브젝트들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자동으로 알아서 우측의 “포맷”에서 표시해주어, 쉽게 효과를 수정할 수 있도록 했다. (사용자가 슬라이드 바탕화면을 클릭하면 포맷창에는 ‘슬라이드 레이아웃’에 대한 정보를 띄워주는 식이다)
또한 이전 버전에서는 오브젝트들에 애니메이션을 거는 것은 빌드 효과탭에서 설정하고, 슬라이드와 슬라이드 사이에 애니메이션효과를 ‘장면효과’탭에서 설정하였으나, 이번 버전에서는 모두 “애니메이션” 메뉴에서 설정할 수 있도록 메뉴를 하나로 통일시켰다. 예를들어 본인이 슬라이드와 슬라이드 사이에 장면효과를 넣고싶다면 먼저 슬라이드를 선택한 후에 ‘애니메이션’탭을 선택하면 장면효과가 삽입이 되고(이번 버전에서는 정확한 명칭으로 “영상효과”라고 사용한다), 캔버스의 오브젝트에 빌드효과를 넣고 싶다면 캔버스의 해당 오브젝트를 선택한 후에 애니메이션탭을 선택하면 빌드인, 동작, 빌드아웃효과를 추가할 수 있다.
기존버전의 속성창은 키노트의 핵심창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너무 작아보이기도하고, 10가지 기능을 세분화된 기능의 아이콘이 상단에 조그만하게 표시되어 있어서 약간은 불편 했었는데, 큼직큼직하고, 자동으로 알아서 바뀌어주니 편리하게 변한것 같다. (호불호가 있을것 같다..)
‘빌드순서’!, 드디어 버전6.0에는 한글화가 제대로 된것 같다.
(이전버전에서는 ‘추가옵션’으로 되어있어 찾기가 힘들었었다.)
동일한 오브젝트들이 두장의 슬라이드에 구성되어있을때 자연스럽게 이동시킬 수 있는 이동마법사는 키노트의 강력한 기능중 하나다. 프레지처럼 한 화면에서 계속 연결되는 듯한 느낌을 줄 수 있는 이동마법사의 기능을 좀더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도록 세부옵션기능이 추가되었다.
애플 키노트의 장점중 하나는 짧은 시간에 최상의 퀄리티의 발표결과물을 만들어내는데 있었다. 키노트에서 제공하는 효과들은 군더더기가 없으며 반사효과 하나를 적용한는것 만으로도 고급스러운 효과를 연출할 수 있다. 최신버전에서도 마찬가지지만, 그림자효과의 경우 과하다싶을 정도의 디테일을 제공한다
다소 복잡해보이기도 하는… 디테일한 그림자효과창… 꼭 이렇게 까지 해아합니까?;;
이전버전에서는 스타일복사에서 딱 한가지의 스타일만 복사할 수 있었다면, 새버전에서는 다양한 스타일을 정해놓고 한번에 적용할수 있도록 했다.
프레젠테이션 어플리케이션 특성상 텍스트를 많이 입력하게 되는데, 몇가지 디폴트를 설정해놓고 바로바로 적용할수 있는 기능들도 추가되었다.
애플은 iOS7을 발표하면서 모바일용 iwork도 무료로 배포하면서, 키노트의 대중화를 선언했다. 잡스 생전에도 아이클라우드를 통해서 맥에서 작업하던 키노트를, 아이패드의 키노트에서 작업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어있긴 하였지만, 그때는 유료였기도 했었고, 맥에서 사용하던 키노트를 아이패드로 옮겨올경우 효과들이나 폰트등에 제한이 있어 원활히 사용하는데 무리가 있었다. (그래도 꾸준한 업데이트를 통해 많이 좋아졌었다) 뿐만아니라, 맥용 키노트 인터페이스와 아이패드용 키노트의 인터페이스가 달라서 사용자들의 거부감도 컸을것으로 생각된다. 이번 맥용 키노트와 아이패드용 키노트는 거의 생김새가 유사해졌다. 실제로 맥용 키노트를 사용하면서, 마우스로 선택해야하는데, 이건좀 불편한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손가락을 화면에 가져대서 다음으로 넘기고 싶은 충동이….
아이패드용 키노트에서도 같은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키노트가 6.0으로 업데이트되면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는 이유중 하나가, 키노트의 강력한 기능이었으며… 사람들이 많이 좋아라했던 “스마트빌드”기능을 빼버린데 있다. (혹자는 이것을 이번 버전은 키노트의 버전 다운그레이드라고 이야기도 하더라…) 아이패드 버전에서 호환되지 않아서 빼버렸을까?.. (분명히 다음버전엔 업데이트 해줄것같다는… 또한 일부 빌드효과와 영상효과들이 빠진체로 출시되었다ㅜ 이 역시 업데이트를 통해 추가시켜줄것이라 예상해본다.. )
그 화려했던 이펙트 효과들 다 어디로 간겝니까...?
여담으로,,,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안드는… 불꽃놀이효과……
(잡스형님이 살아있었다면 절대 안넣을거라고 생각함.. 이게 뭡니까…)
뿐만아니라, 이전버전에서 동영상을 포함한 작업물이 아이패드용 키노트에서 원할하게 재생이 안될경우가 있었는데, 아이패드에서 동영상이 원할히 재생될수 있도록 동영상을 변환시켜주는 별도의 메뉴가 생겼다.
위에서 살펴본바 키노트 6.0은 호불호가 크게 갈릴 것으로 보인다. 사용자들이 새로바뀐 키노트를 좋아하지 않는 이유는 딱 두가지로 정리된다.
기존 키노트와 생긴게 다르다 (인터페이스가 달라서 헛갈리자나~)
기존 애니메이션 효과들이 사라졌다. (내가 쓰던것들이 다 디졸브로 표시되자나~)
기존까지의 키노트 업데이트를 살펴보면 주로 뿅~가게 만드는 애니메이션 효과들을 추가시켜주거나, 소소한 기능들을 덧대는 식이었지만, 이번 새로운 버전은 앞서 설명한대로 각자 다른 디바이스에서 동일한 사용자 경험을 시켜주기 위한 업데이트기 때문에 이런 호불호는 극명하게 갈릴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키노트는 장기적으로 보았을때 애플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것으로 생각된다. 현재에 이러한 시도는 모바일, 온라인, 데스크탑어플리케이션을 통합하는 중간단계로 생각되어지며, iOS 맥킨토시환경에서 같은 사용자 경험을 만들어주는 (언젠가는 반드시 해야하는) 공사라고 생각된다. 비록 이전 버전에 비해서 지원되는 애니메이션이 몇가지 빠졌기는 하지만 키노트는 여전히 매력적인 도구임에 틀림없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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