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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평범한 하루

내 대학시절 롤모델


엊그제 대학원에서 전공들끼리 모인다고 해서 부랴부랴 서울로 올라갔다가 2004년부터 2005년도까지 딱 2년동안 보았던 선배를 만났다.

내가 대학교 1학년 막 여름방학이 되었을때 우리학교 프로덕션에서 인턴을 하게 되었다. 당시 나혼자 막 20살이고 나머지 선배들은 군대를 마치고온 상태였다..
다른 학생들보다 어리버리한게 사실이였고 처음 일하는 곳이다보니 알게모르게 개념없는 짓들도 많이 했었다. 어떤 이들은 나에게 눈치가 보일정도로 뭐라하기도 했었고, 나는 그게 쌓이고 쌓여 스트레스를 받아서 친구들 모인자리에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었다.

그와중에 이선배는 나를 뭐라하기 보다는 격려를 해줬다. (칭찬은 고래를 춤추게 한다고 했었지...그랬다) 그리고 이 선배에게서 웹디자인에 대해 어깨넘어로 배웠고, 모션그래픽에도 흥미를 가지게 되었다. (그때 선배가 공부하라고 CD에다가 편지를 써서 챙겨줬었는데... 아직도 들고있다. 아 그리고 유용한 일러스트벡터파일은 아직도 들고있다 -벌써 5년)

내가 1학년때 학비 비싸다고 투덜대고 있을때 선배는 가방에서 등록금0원이 적힌 등록금 고지서를 보여줬다. 어찌나 부럽던지 5년뒤 나에게도 똑같은 일이 벌어졌다.


벌써 나는 스물 여섯, 선배는 서른살,
서울에 올라와서 선배를 찾아갔다. 서울 강남 정말 간지나는 빌딩에서 선배가 나왔다.
선배는 이베이 지마켓에 다니면서 또다른 멋진 삶은 살고 있었다.
주변환경은 참 사는데 많은 영향을 미치는것같다. 나도 남에게 선배처럼 긍정의 힘과 변화를 줄수있는 사람이 되고싶었다. 학교에서 후배들을 대할때도 항상 그걸 생각했다.

1시간, 아주 짧은시간이였지만, 너무 많은걸 생각한 순간이였다.
웬지 몇년후에 나에게도 똑같은 일이 벌어질것이라고 생각하니 벌써 부터 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