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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평범한 하루

힘들때 나에게 힘을 주는 쪽지

중학교때 도시락을 싸고 다녔을때, 엄마는 한번씩 도시락 속에 한번씩 편지 쪽지를 넣어주곤 하셨다.
고등학교 때에는 학교서 급식을 해서 도시락을 안싸들고다녀서 잠시 잊고 있었는데, 수능치던날, 도시락을 싸게 되었는데, 역시 그속에는 엄마가 쓴 쪽지가 들어있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서는 쪽지를 받을 기회가 없었다.
2006년 1월 16일 군입대를 하루 앞두고 친구들하고 하루전날 의정부로 떠났다.
서울로 올라가는 기차에서 친구들과 나눠먹으라며 도시락을 싸주셨는데,
아뿔싸..
거기에도 쪽지가 들어있다.
갑자기 눈물이 어찌나 쏟아지던지..

군대에서 휴가를 나와서 복귀할즈음에는 항상 새벽같이 일어나서 또 내 군복속에 편지를 넣어주셨다.


편지의 내용인즉 항상 그렇다.
1. 지금 힘들 일은 나중에 되돌아서 생각해보면 아무일도 아닌것처럼 웃게 된다.
2. 지금 주어진 시간에 항상 열심히 해야한다.
3. 정직한 사람이되고, 남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라.



너의 마음속에서 좋은 기운으로 복 많이 짖는 사람이 되어야한다"
엄마.. (2011년 2월 5일 설보내고 부산올라오는 열차안에서 뜯어본 편지 )


수년간 편지의 글씨는 항상 똑같고, 접는방법도 똑같고, 쪽지 앞면에는 항상 소그림이 그려져 있다 (내가 소띠라) ㅋㅋㅋ
어쩌면 엄마의 불시의 쪽지로 내가 새뇌가 되었을지도 모르겠지만 정말 엄마의 말씀대로 살고있는듯하다.
정직하게, 부지런하게, 남에게 욕안먹게.. 살려고 하고 있으니까 말이다.

이렇게 많은 편지를 받으면서도 어떻게 답장한건 손에 꼽히니 ㅋㅋ
문득 존경스런 엄마생각이 나는 밤일세..... (이러고도 답장쓸 생각을 안하니 난 참 불효자...)

엄마 사랑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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