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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평범한 하루

애플 키노트 사용자를 위한 기본+활용법 [키노트 프레젠테이션]이 곧 출간을 앞두고 있어요 : )




 


2005년 11월 나는 대학교 내에 있는 프로덕션에서 인턴으로 일을 했었다. 부산 지역의 고등학교 선생님들을 모셔놓고 대학교 입시홍보 프레젠테이션이 한창이었는데, 내가 여태까지 봐왔던 프레젠테이션과는 확연히 다른 광경이었다. 특히 슬라이드 사이를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장면 전환 효과는 큰 충격이었고, 호기심이 많던 나는 프레젠테이션이 끝나고 바로 뒷조사에 들어갔다. '저건 도대체 어디에서 왔기에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화려한 것일까? 나도 마음먹으면 저렇게 만들 수 있는 것일까?' 조사 결과 이 화려한 것의 정체는 애플의 '키노트'라는 프로그램으로 만들어진 것이며 맥킨토시라는 기계에서 돌아간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난 그로부터 두 달 후 군대를 가야했다.
 

  군대를 무사히 마치고 복학을 하자, 내가 2004년 입학과 동시에 창단했지만 2007년 여름 연기처럼(?) 사라져버린 영상제작 동아리 '박스오피스'의 화려한 부활격인 '박스오피스 2.0'의 신입생 모집 프레젠테이션을 맡게 되었다. 마침 나는 맥킨토시를 막 구입했던 터라 2년 전 나의 마음을 흔들어 놓았던 키노트를 떠올렸다. 수소문 끝에 키노트를 설치하였고, 실행하는 순간 간단하면서도 직관적인 인터페이스에 깜짝 놀랐다. '이렇게 간단한 툴로 과연 2년 전에 보았던 멋진 효과들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그러나 이런 나의 질문은 단 한 시간도 되지 않아 'YES'라는 대답을 얻어냈다. 나는 파워포인트를 몇 번 만져 본 사용자라면 10분 안에 키노트의 메뉴 인터페이스에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 장담한다. 아이폰의 운영체제인 iOS는 몇 번만 학습하면 노인들도 쉽게 조작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는데, 키노트 인터페이스 역시 애플이 만든지라 손쉬운 사용법이 놀랍기만 하다.


▲ 2008년 처음 만든 키노트  [관련 포스팅 바로보기]
 
아무튼 이 화려한 키노트를 활용하여 '박스오피스 2.0'의 프레젠테이션을 성공적으로 마쳤고, 프레젠테이션에 참석한 85명의 신입생 가운데 무려 43명이 우리 동아리에 몰려들었다. 많은 청중들 앞에서 긴장한 나의 어설픈 발표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많은 인원이 몰려들었던 이유가 궁금하여 지원했던 후배들에게 물어보았다. 이유인즉 ‘프레젠테이션이 너무 감동적 이었다’는 것이다. 물론 그 때 당시에도 스티브 잡스에 빠져 있던 터라 프레젠테이션에 스토리를 넣어 이해도를 의도적으로 높인 것도 사실이지만, 거의 반 이상의 회원들이 몰린 이 파급력의 1등공신은 바로 ‘키노트’라는 프로그램이었다. 키노트를 통해 내가 구상하고 의도했던 모든 효과와 장치들을 완벽하게 실행할 수 있었던 것이다.
  


내가 처음 키노트를 접했을 때 ‘애플’, ‘맥킨토시’, ‘키노트’에 대한 존재를 아는 사람들은 몇 없었다. 10명 가운데 9명은 키노트의 존재를 모르고 있었고, 프레젠테이션 툴이라고는 파워포인트가 유일하다고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았다. 지금 키노트가 이렇게까지 알려진 데에는 분명 애플의 CEO였던 스티브 잡스와 아이폰의 유명세가 한 몫 했을 것이다. 국내 맥킨토시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자연스레 키노트를 사용하는 유저들 역시 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네이버 한 카페의 키노트 포럼 게시판에서는 키노트를 프레젠테이션계의 혁명으로 칭하며 찬사가 쏟아졌고, 서로 자신들이 제작한 키노트 프레젠테이션 파일들을 공유한다. 하지만 필자가 보기에는 거의 대다수의 유저들이 파워포인트를 사용하다가 키노트로 넘어온 탓인지 파워포인트 스타일을 버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파워포인트가 텍스트 위주의 정적인 프레젠테이션을 제작하는 툴이라면 키노트는 이미지 위주의 동적인 프레젠테이션 제작이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여전히 키노트를 이용하여 정적이고 텍스트위주의 프레젠테이션을 만들어내고 있는 듯하다.
사실 애플의 키노트와 MS의 파워포인트 가운데 무엇이 더 좋은지를 따지는 것은 의미가 없다. 이건 마치 어린 아이에게 ‘아빠가 좋아, 엄마가 좋아?’라고 묻는 것과 비슷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자는 ‘키노트다!’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키노트는 몇 가지 도구들로 내가 생각하는 것들(프레젠테이션의 주제)을 그 이상의 효과로 청중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미지를 보기 좋게 정리하고 효과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최상의 환경을 가지고 있다(스티브 잡스의 프레젠테이션들을 생각해보면 이해가 쉽다). 관건은 ‘과연 어떤 툴이 이 낯선 툴을 처음 다루는 사용자들을 전문 디자이너처럼 보이게 만들어주는가’의 문제인 것 같다.
 
사람들은 ‘디자인’이라고 하면 거부감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다. 디자인을 굉장히 어려운 영역으로 인식하며 디자이너들의 전유물이라 여긴다. 그런데 이렇게 디자인에 대해서 떠드는 필자도 디자인 전공이 아니었다. 필자가 생각하는 최적의 디자인은 ‘보는 사람들이 어색하지 않게 느끼도록 하는 것’이다. 이것은 프레젠테이션 디자인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예를 들어 배경 슬라이드의 색상이 너무 현란해 가독성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디자인을 사람들이 보고 싶어 하겠는가? 솔직하게 이야기해서 애플의 프레젠테이션을 보면 정말 별 볼일 없는 디자인이지만, 디자인 분야에서는 군더더기 없고 심플한 것으로 통한다. 그들의 프레젠테이션을 살펴보면 Myriad Apple이라는 서체 선택에서부터 그라디언트를 이용한 중후한 배경 디자인, 아이콘들을 활용한 이미지와 텍스트의 적절한 배치(레이아웃과 그리드) 등의 디자인적인 요소들이 어색하지 않도록 잘 정리가 되어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환경을 완벽하게 지원하는 키노트를 통해 누구나 이런 디자인을 연출할 수 있다(스티브 잡스도 키노트를 이용하여 자신의 프레젠테이션을 직접 디자인했다고 한다). 그런데 무슨 이유에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위에서 언급한 카페에 올라온 키노트로 제작된 디자인들을 보고 있으면 대부분 비슷비슷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나는 이것을 ‘파워포인트같은 디자인 스타일’이라 부른다. 분명 키노트로 제작했을 텐데 키노트에서만 구현되는 빌드인, 스마트빌드, 장면 전환 효과가 삽입된 것을 제외하면 파워포인트를 이용하여 제작한 PT자료와 별 차이가 없다. 여기서 얻은 결론도 역시 ‘디자인’이다. 그래서 ‘처음 키노트를 접하는 사람들에게 보다 쉽게 키노트와 프레젠테이션 디자인 노하우를 알려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를 고민하게 되었고, 필자의 블로그를 통해 키노트와 관련된 노하우를 연재하기 시작하는 동시에, 페이스북에 프레젠테이션 디자인 페이지를 개설하여 디자인 관련 소스들과 ‘볼만한 프레젠테이션 디자인’들을 공유하기 시작했다.
 
‘내용만 좋으면 그만이지, 디자인이나 키노트 따위의 툴이 무슨 필요냐’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런데 이왕이면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잘 짜인 프레젠테이션에 훌륭한 디자인이 가미되면 청중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의 전달력은 더 커진다. 분야를 막론한 많은 제조사들이 제품의 성능 못지않게 디자인에 신경을 쓰는 이유도 이와 같다.
이 책의 특징은 두 가지이다. 첫째로 예제를 위한 PT자료가 아닌, PT자료를 위한 예제를 제작하였다. 이 책에 사용된 프레젠테이션 예제들은 책을 위해서 제작된 것이 아니라 실전에서 모두 사용된 것들을 재구성하여 제작되었다. 각각의 레슨에서 사용되는 예제들은 디자인이라는 요소들이 충분히 반영되어 있기 때문에, 디자인에 대한 개념을 잘 모르는 독자들이라도 모양새를 따라하다 보면 충분히 이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두 번째 특징은 ‘디자인 노하우’대로 책이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다. Part 1, Part 3가 키노트의 기능들을 매뉴얼처럼 설명한 것이라면, Part 2는 큰 테마 속에서 키노트를 사용하여 효과적으로 디자인하기 위한 노하우와 실전 예제들을 바탕으로 구성되었다. 레슨에 표시된 큰 주제에 따라 세부적인 노하우들이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한 번에 키워드와 키노트에서만 가능한 디자인 노하우, 응용기술에 대해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이 책을 집필하는 과정에서 도움을 받은 감사한 사람들이 너무 많다. 유난히 비가 많이 왔던 올해 여름 외로운 시간에 함께 고군분투한 병훈이형, 항상 친누나처럼 챙겨주는 천사 같은 태인누나, 신영누나, 사람이 여유가 있어야 머리가 잘 돌아간다는 사실을 깨우쳐준 미연누나, 번거로운 부탁도 마다하지 않고 잘 도와준 친동생 같은 종원이, 책 쓴다고 연구실을 엉망진창으로 어지럽혀도 싫은 내색 않던 착한 지혜, 나의 연예인 유석이형, 상철이형, 항상 응원해주는 연세대학교 커뮤니케이션대학원 성암관 식구들, 동기들, 교수님들, 부산의 착한 후배들, 친구들, 내세울 것도 없는 나에게 책을 낼 수 있도록 도와주신 ㈜한빛미디어 송찬수님, T1M소셜미디어 전략연구소 배운철 교수님, 낯선 서울에서 가족애를 느끼게 해 준 고모들과 사촌들, 낡은 맥북을 들고 끙끙거리고 있던 나에게 새 맥북을 선물해준 우리 누나, 마지막으로 ‘언제나 사람들을 위해 복을 많이 짓는 사람이 되어라’라는 가르침을 주시는 부모님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서적이 2011년 11월 30일즈음 출간될 예정입니다. 
교보문고에서 예약접수받고 있어요 : )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88979148787&orderClick=LAG

링크에 들어가면! 목차와 추천서평을 볼 수 있습니다.
책을 사시면 아이패드용 키노트 e-book이 부록으로 제공됩니다 : )

많은 사랑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키노트 프레젠테이션 페이스북 페이지는 http://www.facebook.com/keynotekorea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