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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평범한 하루

2011년 윤춘근 비범한 블로그, 포스터, 프레젠테이션 디자인 결산


나에게 2011년은 말그대로 다사다난했던 해였다. 
대학원 2학기 3학기를 보내야했던 격동(?)의 시간들이였다.
가장 값진 시간들은 내가 그토록 하고싶었던 디자인에 대한 공부를 시작했고, 또 그 공부에 대한 결과물정도로 많은 작품들을 해서 더 좋았던 시간들이다. 
특히나 영화타이틀에 대한 관심은 예전부터 많았는데, 이상우 감독의 '엄마는 창녀다'를 시작으로 많이 작업을 했다.
많이 부족한 작업이지만 그래도 영화관에도 두개나 걸어봤으니 나도 이젠 포스터 디자이너? ㅋㅋ

먼저  영화타이틀 디자인이다. 


영화타이틀 디자인을 가장 처음했던것이 2008년 학부시절, 연극영화과 학생들과 친해지면서부터이다. 사실 친해지게 된것도 타이틀 작업때문이였다. 이들은 영화에 대한 열정은 넘치지만 정작 타이틀과 엔딩 크레딧에는 별로 관심이 없는듯했다.나는 영화타이틀과 엔딩크레딧은 영화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영화 타이틀은 영화 초반에 노출되거나 포스터에 그대로 노출되면서 영화의 느낌을 가장 효과적으로 보여줄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생각에서 나는 영화 타이틀은  종종 '옷'에 비유한다. 마지막에 영화의 옷을 입혀주는 작업, 그게 타이틀 디자인이 아닐까 생각한다.  (엔딩크레딧은 신발정도?ㅋㅋ)어쨋든, 나는 학창시절때부터 뭔가 어색한 디자인들이 있으면 오지랖을 부리곤 했는데, 학부때도 역시 그랬던것 같다. 몇편은 자의적으로 도와주었지만 그 후로는 교수님들도 나에게 타이틀을 부탁하곤 했다. 그때부터 디자인에 대한 관심이 더 커졌던것 같다. 어쨋든 그렇게 시작된 나의 작업은 올해에도 계속되었는데 올해에는 좀더 많은 작품들을 했다. 마음에 드는 몇 가지만 소개한다. 

 
엄마는 창녀다 2011
 
엄마는 창녀다가 로고가 나오기 까지는 꽤 많은 작업들이 있었다. 정말 다양한 서체베리에이션이 있었다. 이상우 감독은 항상 센영화들만 만들지만 이 영화는 그중에서도 수위가 가장 낮은 편이다. 이 디자인을 의뢰받기전에 감독이 보여준 영화 초반에 나오는 붉은색 타이틀에 흰색 글씨가 잊혀지지 않아서그 색상을 그대로 사용했다. 

 
뮤직네버스탑 2011만들어놓고 말이지만, 뮤직네버스탑의 원작 포스터 글씨 디자인이 가장 이쁜것같다. 그래서 한국판 포스터도 그 느끼늠을 그대로 살려서 명조체나 고딕으로 깔끔한 컨셉으로 가고 싶었는데, 국내 관객들에게 어필해야하고 음악영화인점을 감안하여 전혀 새로운 형태의 로고를 만들게 되었다. 로고는 단 세개의 시안으로 바로 통과했던 기억이...

 
바비 2011역시 엄마는 창녀다 이상우감독의 신작, 왠일인지 감독님께서 연소자관람가 영화를 만들었다. 사실 대본을 살짝 봤는데 정말 시나리오를 잘쓰시는것 같다. (변태적인 이야기도 잘쓰심ㅋㅋ)  김새론, 이천희가 나오는 어쩌면 여태까지 이상우감독영화중에서 가장 큰 스케일인지도...  어쨋든 이것은 엄마는 창녀다할때 타블렛으로 그냥 한번 써본건데  원래는 사용할 계획이 없었다. 그런데  이 영화가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되면서 갑자기 감독님께서 부탁하셔서 주섬주섬 꺼내서 보여드렸더니 한번에 오케이하신.... ㅋ

 
불이 2011모현신 감독님의 불이라는 작품, 나뭇가지를 이용하여 크라프트지에 잉크를 찍어 그린다음 스캔해서 일러스트로 후보정작업한 작품이다. 결과적으로 이 영화는 해외영화제에도 출품이 되고, 좋은 결과를 가져온 작품으로 기억에 남는다. 개인적으로 모양이 잘 나왔다.

 
잉어 2011김미연감독님 작품, 훈어 잉어의 모양을 타이포그래피로 표현하기 위해 이응모양을 두개로 합쳤다. 사실 이것은 미완성작품이였지만 시간관계상 ㅋㅋ 짧은 작업시간에도 불구하고 타이틀이 삽입된 모습을 봤는데 영화랑 로고랑 참 어울리는 작품.

 


포스터는 영화관에서 개봉을 하는것들만 만들어진다. 위에것들은 다 개봉을 했다. (센티멘트 오브더 플레시는 프랑스 영화인데 아직 온라인 개봉을 앞두고 있는데 심의가 계속 밀려서 아직 미개봉상태)스케일의 미학이라고 했던가, 대국절사이즈로 인쇄되어 영화관앞에 붙어있던 저 포스터들을 실제로 보았을때의 그 뿌듯함이란 이루말할 수 없었다.

 
엄마는 창녀다 2011다양한 포스터가 디자인되었으나 최종으로는 반반으로 색상을 나눈것이 선택되었다. 가장힘들었던점은 포스터를 위한 스틸컷이 한장도 없었다는 것이다. 어떻게 컨셉을 잡아야할지 정말 어려웠던 작품.이영화는 이상우감독의 가족3부작인데, 차기작품인 아버지는 개다, 나는 쓰레기다인데, 아마 내가 작업을 해야하지 싶은데,.ㅋ나머지 포스터들도 아마 컨셉은 이렇게 갈것같다.아무튼 엄마는 창녀다가 우여곡절끝에 단관에서 개봉했지만 롱런 했고, 온라인 검색어 1위, 다운로드는 비공식적인것까지 70만건 이상 이루어졌다고 하니, 나의 첫번째 데뷔작 치고는 화려했고, 좋았던 작업이다 
 
- 엄마는 창녀다 B컷 포스터 및 팜플렛, 디자인시안 포스팅 [ 바로가기


 
뮤직네버스탑 2011뮤직네버스탑의 미국판 영화포스터는 정말 깔끔하게 딱 떨어진다.사진, 제목, 크레딧 끝.우리나라는 너무 많이 텍스트가 들어가서 레이아웃 잡기가 너무 힘들다. 글자도 잘보여야해서 크게해야하고 @@, 색상도 자유롭지 못하고 오지게 까다롭다.그래도 한국판 포스터를 만들었다는 자부심! 영화도 흥행했으면 좋았을텐데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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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네버스탑 B컷 포스터 및 팜플렛, 보도자료 시안 디자인 포스팅  [ 바로가기 ]
 
(센티멘트오브더 플레시는 아직 개봉이 안된 관계로 세부디자인은 개봉이 되면 공개하겠습니다. )


 


어떤 특정한 정보를 알려주기 위해서 만드는 포스터인데,  필요한 정보만 뽑아내고, 큰 스케치북을 채워넣을 소스를 만들어낸다는 것은 참 흥미로운 작업이다.  솔직히 나는 일러스트레이터를 잘 못하기 때문인지, 포스터에서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타이포그래피와 사진들의 배치이다. 그래서 다 비슷비슷한 작품들이 나오는게 아닐까 생각해본다 
 
( 이미지를 클릭하면 크게 볼수 있어요 ) 


ENT102 공개오디션 포스터 디자인
DJ DOC 김창렬의 엔터테인먼트 회사 공개 오디션 포스터 디자인인데, 흑색, 흰색 두가지 컨셉으로 회사색상인 옥색을 살려 포스터를 만들었다. 흰색도 나름 깔끔했던것 같다. [나머지 포스터보기


 
이외에도 학교에서 커뮤니케이션특강이란 것이 2주에 한번씩 있는데 정기적으로 포스터를 만들수있는 기회가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디자인 감각을 넓힐 수 있는 기회로 삼았던것 같다. 





나의 2011년에서 키워드를 몇가지 꼽으라면 '키노트' , '키노트 프레젠테이션'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을것같다. 
(키노트에 관련된 서적까지 출간했으니 말 다했다. ㅋㅋ)

내가 말을 잘 못하기 때문에 어쩌면 디자인에 그렇게 집착하는지도 모르겠다. 깔끔한 프레젠테이션 디자인은 말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 사람의 이미지로도 보여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

어쨋든 
책을 만들기 위해서 소스를 무조건 많이 있어야되겠다고 생각하여 정말 열심히 만들었다. 2학기에 수업들에서 하는 프레젠테이션을 모두 키노트로 만들었고, 책에서 소스로 사용하기 위해 더욱더 열심히 디자인했던 기억이 있다. 그중에서도 내가 올해 만들었던 주옥같은?  몇가지 마음에드는 슬라이드들의 디자인을 뽑아보았다.  

( 이미지를 클릭하면 크게 볼수 있어요 ) 




'헐 참 많이도 만들었구나',
여기 있는것 말고도 더 많은데, 일일이 찾기가 힘들고 이미지를 추출하기도 사실 귀찮아서 ㅋㅋ 여기까지만 쓰려고 한다. 
2012년에도 많이 만들어놔야한다. 혹시 모른다 키노트 프레젠테이션 책이 잘팔려서, ㅋㅋ 개정판이 나오게 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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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2011년 마지막날 작업한 슬라이드로, 2012년 1월 14일에 있을 제 2회 프레젠테이션 세미나에서 강연할때 쓰려고 만든 슬라이드 디자인이다. 세부적인 내용은 1월 14일 이후에 블로그를 통해서 확인 가능!! ㅋㅋ



끝으로
어쩌면 가장 열정적으로 작업했던 해인터라, 2012년에는 또 이렇게 작업을 할 수 있을까 하는 막연한 두려움이 생기기도 한다.어렸을때 부터 남에게 뭔가를 만들어서 보여주는것을 좋아했고, 내가 계속 지나다니면서 봐야하는데, 뭔가 내눈에 거슬리는게 있으면 죄다 뜯어고치는 못된? 습관이 나를 지금 여기까지 오게 한것 같다. 과연 내가 하는 일들이 앞으로 나의 일이 될것인지에 대한 걱정도 앞선다.
그냥 나는 이 모든것을 했을때가 가장 행복했던 순간들이였던것 같다. 이런걸 보니 취미생활이라도 계속 이런것들을 하고 있지 않을까? 2012년, 올해에는 어떤 작품들을 하고, 2013년 1월 초에 어떤 포스팅을 쓰게 될지 벌써부터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