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월, 26살이 되던해 싱가포르에서 이제 20대의 반이 지나갔다며 미래를 걱정하며 풀이 죽어있었다. 때마침 한국에서 걸려온 누나의 전화... 아직도 기억난다.
" 내가 뭘해야할지 모르겠는데, 디자인 쪽인게 분명해보여, 그런데 디자인에 대한 지식이 너무 부족해..."
그러자 누나가 내준답
"공부해라.. 석사를 가든... 나중에 후회한다"
그렇게 그날부터 싱가포르에서 시작된 준비, 있던거 없던거 다 끌어모아서 포트폴리오를 만든기억이 난다.
- 이전 포스팅 참고 http://www.forchoon.net/296
그로부터 2년이 지난 2012년 오늘,
시간은 정직하게도 꽤나 흘렀고, 그때의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서울에 대학원에 유학을 왔지만, 나는 그자리에 있는것 처럼 느껴졌다. 전문지식은 늘었지만 뭔가 공허하고, 찜찜한 기분.. (아직도 미래에 대한 걱정은 풀리지 않았다는 것이 가장 찜찜하다)
이제는 또 다른것을 준비해야할 시기임이 분명했다.
그리고 (그래서) 다시 시작한 포트폴리오 프로젝트, 내가 2년동안 쏟아낸 작품들을 정리하면서 또 새로운 기분이 들었다.
많이 부족하지만, 나름 열심히 뭔가를 배우고 채워나갔다는 느낌, 흔적들이 보였다.
그리고 그것들을 하면서 만들어진 더 많은(보이진 않지만) 좋은 사람들과의 에피소드들이.... 기억났다.
나는 맨날 책상머리에 앉아 있어도 집중을 잘 못한다.
그래도 뭔가 하나 번뜩이면 즉흥적으로 시도하는 편이다. (그래서 친구들이 전진에 전진만 한다고 놀리기도 ㅎ)
그래서 나는 내 단점이 집중을 잘못하고 즉흥적인걸로 알고, 그런 나를 참 미워했던것 같다.
그런데, 디자인도 어떻게 보면 예술이고, 작품을 활동하는데 있어서 즉흥적인것이 결코 나쁜것이 아니라는걸 어제서야 알았다.
2012년 포폴을 정리하면서 남들이 만들어놓은 틀에 맞추지 말고 내 나름대로의 생각과 소신을 가지고, 전진에 전진, 계속해야겠다는 참.... 도덕적인.. 생각을 하게 되었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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